음악교육신문

롱티보 콩쿠르 최연소 우승,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 거부 파동 등의 이변을 일으켰던 피아니스트 임동혁(21). 임 군의 쇼팽 2집 앨범 발매와 21일에 있을 리사이틀을 앞두고 임동혁 쇼케이스 & 기자회견이 EMI클래식과 크레디아 주최로 지난 2월 18일 오후 2시 금호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여러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련된 이 자리는 기자들의 기대와 긴장 속에서 임동혁 군의 피아노 연주로 첫 문을 열었다. 연주복이 아닌 간편한 옷차림의 그는 다소 건방져 보이기는 했으나 그의 연주는 그런 모습도 커버할 정도로 화려했다. 쇼팽의 마주르카 제1번과 뱃노래를 들려주었는데 잔잔한 감동과 함께 그 가느다란 몸 어디에서 에너지 넘치는 파워가 나오는지 신비감마저 주었다. 이번에 임 군이 출시한 음반은 쇼팽 2집으로 쇼팽 소나타 Op. 58, 제3번과 3개의 마주르카 Op. 59, 녹턴 9-2, 즉흥환상곡 등이 담겨있다. 그는 데뷔음반에서도 쇼팽의 발라드 제1번과 스케르초 제2번 등을 연주했을 만큼 쇼팽 음악을 좋아한다. “좋아하는데 이유가 따로 있나요? 음악적 깊이를 따져서가 아니라 단지 쇼팽 자체가 좋아서, 선율이 좋아서 좋아하는 것뿐이라고요.” 평소 즉흥적으로 맘 가는대로 연주한다는 그에게 쇼팽음악은 몸에 꼭 맞은 ‘맞춤양복’ 같은 것이라고. 하지만 깊이를 따지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곡만 쳐서 레퍼토리가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고 그는 실토했다. 한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 거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그 일에 대해선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특별한 슬럼프는 없었고 한번 연주에 실패하면 몇 주정도 기분이 다운되는 정도지만 그것은 다음 연주를 위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금은 당돌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솔직하고 당당한 그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