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음악’의 사전적 정의는 소리를 재료로 하는 시간예술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음의 리듬, 음향, 템포 등을 사용해 감정을 고양 또는 고무시켜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다. 이러한 음악은 대립과 반목이 즐비한 현시대에서 소통의 매개체가 되어 상대의 감정과 공감을 이끌어내며 용기와 희망이 되어주고 있다. 이에 음악을 감정의 도구로 사용하여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클래식, 국악, 동요, 트로트, K-Pop 등 폭넓은 장르를 연구하며 모든 이들이 음악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클라리네티스트 이승희. 그녀를 만나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며 음악이 전하는 가치를 마음속 깊이 새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경험했다.

"제 삶에 있어 음악이란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데요. 삶을 살아가며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나아가 다른 이들과 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연주만 하는 클라리네티스트, 하모니시스트 이승희를 넘어 교육자, 유튜버 등 다양한 역할의 무게를 감내하며 활동하는 이 모든 것들이 더 많은 사람들의 음악적 경험을 넓혀주길 소망합니다."

​​​

클래식이란 낯선 경계를 허물다

클라리네티스트로서 이승희는 KBS ‘불후의 명곡’, MBC 생방송 ‘view’, 다수의 뮤지션 음반 및 공연 세션, [A Day Again] 음반 발매 등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저는 스스로를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창출하는 연주자’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보통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접근하기 어렵다’라고 생각 하는 경우가 흔한데요. 이에 저는 KBS ‘불후의 명곡’, MBC ‘생방송 View’ 방송 출연과 K-Pop 가수들의 음반 참여 등 다양한 장르 및 뮤지션들과 협업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장벽을 허물고 사람들이 쉽게 음악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난 2022 년에는 바쁜 현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음반 [A Day Again]을 발매했는데요.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와 협업하며 구축된 저만의 독창적인 음악적 색깔이 묻어 있는 본 음반을 통해 클래식 음악과 한층 가까워지고 여러 장르가 하나의 음악 속에서 통합되는 새로움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클래식, 대중음악 등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연주자로서 청중에게 음악이 지닌 힘을 전하고 싶다는 그녀는 지금도 관현악전공 박사과정에 재학하며 끊임없는 학문적 연구와 레퍼토리를 넓혀가고 있었다.

​

음악이 이뤄내는 긍정적인 변화를 몸소 경험했던 시간

수많은 연주자들 속에서 그녀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은 음악교육 전공, 특수교육 전공, 음악치료학 수료라는 특별한 이력들 덕분이다. 한 가지의 전공만으로도 벅찬 현시대 에서 어떻게 다양한 전공의 길을 걷게 되었을까?

“대학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요. 평소 연주뿐만 아니라 ‘음악교 육’과 ‘인간의 감정’에 깊은 관심이 있었기에 더욱 체계적으로 학문하고자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기간제 교사로서 학생들과 마주했던 곳은 특수학생들을 위한 학교였습니다. 그곳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과 소통하며 이들의 마음을 좀 더 잘 헤아려주고 이에 맞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특수교육전공도 취득하게 되었구요. 학교에서 보낸 시간들을 생각하면 좋은 기억들로만 가득한 것 같습니다.”

​

그녀를 지칭하는 또 다른 이름, ‘하모니시스트’

교육대학원에서 다진 음악의 기초와 교육 방법론, 특수교육전공과 특수학교, 그리고 음악치료학 수료에서부터 배운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의 소통 방법…, 이 모든 활동을 통해 음악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변화를 직접 경험한 그녀는 더욱 많은 이들에게 음악이 지닌 힘을 전파시키고자 접근하기 쉬운 ‘하모니카’를 선택하여 ‘하모니시스트’로서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처음 하모니카를 시작하게 된 것은 앞서 말씀드린 전공들과 모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하모니카는 작은 크기와 간편한 사용법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연주할 수 있고 연령대에 제한 없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입니다. 또한, 블루스, 재즈, 클래식, 포크 등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어 다채로운 음악적 표현이 가능해 여러 음악 장르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구 요. 이러한 하모니카가 가진 용이한 접근성이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음악의 첫 시작’이 되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하모니카는 치료적 측면에서도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데요. 특유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소리와 쉬운 연주법으로 연주자가 음악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악기와의 협연도 용이하여 즉흥연주, 잼 세션 등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 소통 하는 즐거움도 경험시켜줍니다. 그저 작고 단순한 악기가 아닌, 개인의 정신적,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어 현재, 음악치료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악기입니다(웃음).”

작지만 강한 힘을 가진 악기, ‘하모니카’를 통해 모든 이들이 음악 안에서 함께 소통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누리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고 전한 하모니시스트 이승희는 수강생들의 지속적인 연주를 도모하기 위한 [자꾸만 하모니카가 재미있는 책]과 [자꾸만 하모니카가 재미 있는 책 레퍼토리]를 발간했다.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수강생들을 마주하며 ‘효과적인 교육이란 무엇일까?’라는 깊이 있는 고찰을 하게 되었는데요. 궁극적으로 학습자들이 하모니카의 매력을 경험하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연주를 이어가 려면 몇 가지 핵심 포인트들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하모니카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의 학습자를 위한 교재인 [자꾸만 하모니카가 재미있는 책] 은 기본적인 하모니카의 사용법, 음계, 주법 등을 체계 적으로 설명하고 다양한 연습곡과 재미있는 활동을 통해 ‘학습의 흥미’를 유도합니다. 또한, 하모니카의 역사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하여 학습자들이 더 넓은 음악적 세계를 탐험하고 자신만의 폭넓은 레퍼토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두 번째 저서인 [자꾸만 하모니카가 재미있는 책 레퍼토리]는 하모니카를 위한 다양한 곡들을 모은 레퍼토리 모음집인데요. 수준별로 구성되어 있어 단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나아가 앙상블 공연이나 개인 연주를 위한 곡 선택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본 저서 들을 통해 실제 연주에 도움 되는 실용적인 연습 방법​과 팁을 배우고 나아가 자신만의 다양한 곡 레퍼토리를 구축해나가길 바랍니다.”

​​

​

개인이 지닌 속도에 맞게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클라리네티스트, 그리고 하모니시스트 외에도 전국 관공서 공공기관 출강과 리스튜디오 음악교습소를 운영하며 어린아이부터 성인, 은퇴를 앞둔 시니어까지 폭넓은 수강생들을 마주해 온 교육자 이승희만의 교육철학이 궁금해졌다.

“개개인의 특징과 성향을 파악하여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교육자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저는 개별화된 학습, 상호작용과 소통, 포용성과 다양성, 지속적인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각 수 강생의 능력과 흥미를 존중하여 그에 맞는 교육 내용을 제공하면 적극적인 참여와 성취감은 자연스레 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 연주기술만 가르치는 것을 넘어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과정으로 교육에 임한다면 상호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모든 수강생마다 받아들이는 속도와 방식이 다르기에 내면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격려하며 무엇보다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여 꾸준히 이어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나이와 관계없이 개개인의 음악적 잠재력을 피워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

음악으로 그려가는 밝은 세상

“음악으로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어떻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요? 바로, 듣는 사람의 표정이나, 몸짓, 그리고 눈물 등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의 깊은 내면에는 어떠한 주파수와 같은 것이 있고 음악으로 그 주파수를 반응시킨다면 사람들의 마음은 움직이게 되며 이러한 것을 ‘감동’이라고 말합니다. 많은 이들이 음악의 감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우선, 워크숍 및 세미나를 개최하여 보다 접근하기 쉬운 하모니카를 통한 ‘음악적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싶고 디지털 시대라는 장점을 활용하여 온라인 강의 개설과 현재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에도 좀 더 주력할 예정입니다. 또한, 하모니카뿐만 아닌 클라리넷 연주를 위한 교재와 음악교육과 관련된 저서를 지필해 배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음악교육을 위해서는 교육자 스스로가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연주 활동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현재 재학 중인 박사과정을 통해 음악적 연구를 이어나가고 활발하게 관객들과 소통하는 클라리네티스트이자 하모니시스트 이승희가 되고자 하니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웃음).”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음악, 그 깊이 있는 가치를 전하는데 앞장서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클라리네티스트 & 하모니시스트 이승희의 모습은 점점 개인주의로 치닫고 있는 현시대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따뜻한 내일을 기대하게 만든다.

​​

(전지은 기자/musicnews@musiced.co.kr)

｜클라리네티스트 & 하모니시스트 이승희｜

• 관현악전공 학사, 음악교육전공, 특수교육전공 석사, 음악치료학 수료 

• 현) 관현악전공 박사과정 재학 중 

• KBS 불후의 명곡, MBC 생방송 view 등 다수의 방송에서 클라리넷 및 하모니카 세션 참여 

• [A Day Again] 음반 발매 

• [자꾸만 하모니카가 재미있는 책], [자꾸만 하모니카가 재미있는 책 레퍼토리] 저서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