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파워풀하면서도 섬세한 음악적 표현을 지닌 Collaborative Pianist 배윤빈이 5월 21일(토) 오후 7시 30분 영산아트홀에서 피아노 반주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그는 피아노와 엘렉톤을 연주하며 ‘Collaborative Piano’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바,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그와의 인터뷰를 본지에 담아보려 한다.

‘Collaborative Pianist 배윤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무대

피아니스트 배윤빈은 이화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NYU) 대학원에서 피아노 석사 졸업 이후 귀국하여 피아노 연주와 후학 양성에 힘쓰는 동시에 피아노 반주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높아 한세대학교에서 피아노 반주학으로 석사와 박사를 취득하였다. 그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본 공연은 피아노 반주 박사학위 취득 이후 첫 리사이틀이자, ‘Collaborative Piano’ 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일 무대이기에 그는 어느 때보다도 설렘과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

“이번 공연은 저에게 있어 많은 의미가 있는 공연인데요. 아마 피아노를 전공하신 분이라면 알 거예요. 피아노 전공자에게 ‘반주’란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요. 저 역시 학생 때부터 듀오, 트리오, 챔버 등의 기악 반주와 앙상블 피아니스트로서 많은 성악가분들과 함께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제대로 반주를 공부해보자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왜냐하면, 성악곡은 연주자의 딕션과 해석에 따라 표현되는 방향이 다 다르게 나타나 독학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장 큰 계기는 성악가인 남편을 만나게 된 것이기도 하지만요(웃음). 따라서 본 공연은 ‘공부를 마쳤다’란 의미와 함께 ‘Collaborative Pianist 배윤빈’으로서의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담고 있어 저 역시 기대되고, 피아노와 엘렉톤을 한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라 도전적인 무대라는 점에서 걱정 반, 설렘 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웃음).”

풍성한 사운드와 다채로운 프로그램​

그가 준비한 ‘피아노 반주 리사이틀’은 1부에서는 피아노, 2부에서는 엘렉톤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바이올리니스트 Christian Kim, 소프라노 정주희, 테너 최보한, 바리톤 최은석이 함께 무대에 올라 풍성한 사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1부에서는 피아노의 ‘어쿠스틱 사운드’ 에 중점을 두어 피아노만이 나타낼 수 있는 본연의 음색을 들려드리고자 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가곡’. 그중에서도 F. Schubert, R. Strauss 등 낭만 가곡의 최고라 할 수 있는 작품들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로서 고난이도의 테크닉이 요구되는 S. Prokofiev <Violin Sonata No. 2 in D Major, Op. 94a>를 연주할 예정입니다. 

2부에서는 ‘엘렉톤’을 연주하는데요. 이 악기는 피아노와 달리 연주자가 직접 지정한 사운드가 스피커를 걸쳐 나오는 악기로 일반 피아노의 어쿠스틱 사운드부터 앙상블, 오케스트라 사운드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따라서 2부의 첫 두 곡은 엘렉톤이란 악기를 관객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리고자 P. Mascagni <Cavalleria RusticanaIntermezzo>와 J. Strauss <Radetzky March (라데츠키 행진곡)>을 선정하였으며 악기 한 대로 표현되는 오케스트라 사운드에 집중하여 감상해주시기 바랍니다. 이후에는 오페라 아리아들이 연주되는데요. 평소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주되는 이 작품들이 오케스트라 반주를 연주하는 엘렉톤으로 오페라의 한 장면을 연출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가곡과 바이올린 듀오, 오케스트라 사운드의 엘렉톤 솔로와 오페라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풍성한 사운드를 선보일 예정이니 ‘Collaborative Piano’의 새로운 가능성을 직접 보고 듣고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피아노에 대한 배움에 있어 꺼지지 않는 열정을 보이던 그는 이후 ‘엘렉톤’이란 악기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에 피아니스트이자 엘렉토니스트로서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그에게 피아노와 엘렉톤,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그 악기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엘렉톤의 외형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전자피아노와 닮아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을 꼽자면 발페달이 있어 양손과 양발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엘렉톤을 ‘1인 오케스트라’라고 표현하듯이 웅장하고 폭넓은 사운드를 내며, 900여 가지의 ‘리얼 사운드’가 악기에 내장되어 있어 연주자가 직접 원하는 음색을 설정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연주 실력과 함께 ‘편곡 능력’이 요구되는데요. 어떻게 하면 악기 소리를 잘 조합해 ‘진짜’ 오케스트라의 음색을 표현할 수 있는지, 오케스트라 총보를 보고 거기에 맞는 악기 소리를 뽑아내려 합니다. 한국에서는 교회 성가대, 합창단, 오페라, 뮤지컬 등에 많이 쓰이고 있으며 다양한 장르의 연주가 가능합니다. 현재 엘렉톤은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공식적인 교육기관은 ‘야마하음악교실’이 유일한데요. 대학에서도 엘렉톤을 배울 수 있는 전공과가 점차 생겨나고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더 대중화되어 많은 교육기관에 보급될 수 있길 바랍니다.”

Unlimited, Collaborative Piano

피아노와 엘렉톤, 두 악기를 통해 ‘건반악기’로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하고도 풍성한 사운드를 선보이며 ‘반주’라는 무궁무진한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Collaborative Pianist 배윤빈.

“이번 공연을 통해 저, ‘Collaborative Pianist 배윤빈’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도 ‘반주’에 대해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많은 분이 ‘반주자’에 대해 솔로 피아니스트로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전향’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악과 성악 등 수많은 악기의 레퍼토리와 연주자 각각의 해석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음악, 새롭게 작곡되는 현대음악 등 반주의 레퍼토리는 그 한계가 어디인지 감히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하기에 반주자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9년 차 한예종 반주 강사인 저 역시 오랜 시간 반주를 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 보는 악보가 많은데요(웃음). 이전에는 ‘반주’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이 없었지만, 이제는 대학원에서 ‘피아노 반주학과’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어 깊이 있는 연구와 다양한 레퍼토리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오랜 시간 수많은 연주자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그는 ‘반주자’로서의 자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반주학에는 성악반주, 기악반주, 오페라반 주, 무용반주 등등 아주 세분화 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반주 분야를 찾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다방면으로 재능이 뛰어나다면 모든 분야를 다 다룰 수 있겠지만 무한한 레퍼토리와 특정 분야에서 요구되는 반주방식이 서로 다르기에 자신의 취향이나 능력에 맞춰 분야를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기에 더 요구하자면, 새로운 레퍼토리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 니다. 저의 박사논문 주제인 [셰익스피어 시에 의한 코른골트의 가곡 연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유일한 박사논문 주제인데요.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현재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작곡가를 찾아 작품을 연구하고 연주하는 것은 저에게도 힘든 과제이지만, 항상 반복되는 레퍼토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작품을 찾아 연주자들과 함께 공부하며 연주 하는 자세가 반주자에게는 꼭 필요합니다.”

 

“이번 무대는 ‘엘렉톤’을 연주하는 첫 무대인데요. 하반기 에도 엘렉톤 연주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제가 속한 엘렉톤 앙상블팀과 함께 풀 사운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며 피아니 스트가 협연자로 참여해 연주자의 손과 발로 표현되는 피아노 협주곡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반주자 로서 여러 연주자와 협력하며 다양한 무대에서 인사를 드릴수 있을 것 같고, ‘Ensemble KADES’로도 무대에 계속 설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Collaborative Pianist 배윤빈은 경남예고, 이화여대 음대 피아노과를 졸업한 후 도미, 미국 뉴욕대학교(NYU) 대학원 피아노과 석사를 졸업하였다. 귀국 후

한세대학교 대학원 피아노 반주 석사, 동 대학원에서 피아노 반주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오스트리아 빈 시립 음악대학 Lied Academy를 수료하였다.

반주과 박사 재학 시 Hansei Collaborative Ensemble 제1회 정기연주회, 영산양재홀 박사 리사이틀 4회, 렉처 리사이틀, 세라믹팔레스홀 독일 가곡 렉쳐 콘서트, 이화여대 음악대학 발전과 화합을 위한 피아노과&성악과 조인트 리사이틀을 연주하였으며 2019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쏠리스트 앙상블 제36회 정기연주회에서 합창반주자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박사 졸업 논문인 [셰익스피어 시에 의한 9개의 코른골트의 가곡]은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으며 우수한 논문으로 인정받았으며 최초의 코른골트 가곡 박사 논문으로 등재되었다.

2021년 성악앙상블 ‘Ensemble KADES’를 창단하여 피아니스트이자 리더로 활약 중이며 가곡극 <미르테의 꽃> 을 초연하며 가곡 반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로 박사학위 취득 후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한 대의 악기로 연주할 수 있는 엘렉톤을 공부 하였으며 현재 엘렉토니스트로 영역을 넓혀 다채로운 전문 반주자로서 음악적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에서 김영주, 전혜영, 윤금희, 배민수, 엘렉톤 이선 영을 사사하였으며 국외에서 Eduardus Halim, Jose Ramon Mendez 사사하였다. 경남예고, 한국국제대, 진주교육대학교 피아노 강사를 역임, 연세대학교 성악실기 반주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피아노 두오협회 회원, 한국피아노 반주협회 회원, 앙상블 카데스 피아니스트, 한국예술종합학교 반주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서지나 기자/musicnews@musiced.co.kr)

｜연주자｜

Vn. Christian Kim

•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 아티스트 디플로마, 예일대 음대 석사 졸업 •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Konzertexamen 졸업 • 현) 강남대학교 외래교수, 세종솔로이스츠, 서울비르투오지, 유니버셜뮤직(Universal Music) 소속인 앙상블 Symphoniacs 단원

Sop. 정주희

•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졸업 • 현) 한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오페라 주역, 오케스트라 협연자 등전문연주자로 활동 중

Ten. 최보한

•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를 졸업 •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성악과, 빈 시립음대 오페라과를 최우수 졸업 •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외래교수, 숭실콘서바토리 출강, I MAESTRI 단원으로 활동 중

Bar. 최은석

• 선화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졸업 •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오페라과 수료 • 빈 시립음대 오페라과 석사(Master) 졸업, 오페레타과 졸업 • 오스트리아 그라쯔 국립음대 오페라과 최고 연주자 과정 수료 •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외래교수, 오페라전문연주자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