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줄리어드 음대 입학생 3명 배출, 걸출한 인재 들을 낳는 성남 청소년 오케스트라만의 비결은?

성남청소년오케스트라는 매년 ‘교과서 해설 음악회’, ‘장애인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음악회’, ‘가을음악회’, ‘협연 음악회’, ‘나도스타 오디션 음악회’등 5회 이상의 정기연주회를 펼쳐나가고 있으며, ‘성남문화예술제’, ‘경기도 순회 연주회’, ‘성남국제청소년관현악 페스티벌’ 등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이끌어가고 있다. 2000년 이탈리아 로마 세계문화축제 초청공연을 비롯해 캐나다, 헝가리, 일본, 대만 등 타국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과 합동 공연을 펼치며 한국 청소년 음악의 위상을 알려오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2018년에 대한민국 비평가 협회에서 ‘대한민국 청소년오케스트라 1번지’로 지정되어 전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을 정도로 실력과 활약상을 널리 인정받아오고 있다. 작년에도 음악캠프, 나도 스타 음악회, 정기연주회, 청소년 유망주를 위한 협연 음악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 가운데 클라리네티스트 김상현, 바이올리니스트 조성원과 같은 음악가들이 배출되었으며, 줄리어드 음대 입학생을 3명이나 배출했다. 민간교향악단에서 이처럼 수준 높은 음악인들을 배출할 수 있는 데에는 환경적 요인이 컸을 거라며 박용준 지휘자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항상 3월이면 협연 음악회를 진행하는데요. 단원들이 평소에 오케스트라 멤버로서 합주할 때와 비교했을 때, 선발되어서 협연을 할 때의 자세가 확연히 달라짐을 볼 수 있습니다. 곡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연습 과정에서 자신의 잠재의식을 발견하고 이를 스스로 더 키우기 위해 공부를 하게 되죠. 이로 인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 내면을 풍부히 다질 수 있는 시간이 제공되기 때문에 보다 몰두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주곡을 별도의 편곡 과정 없이, 있는 그대로 연주하기 때문에 보다 수준 높은 연주 실력을 요구하게 됩니다. 이에 단원들은 완성도 있는 연주를 위해 본인의 부족한 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연습에 몰두합니다. 청소년들이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며 예술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는 사실을 언제나 다시 되새기게 됩니다.”

일반인들에게 무대 기회를 선사하는 ‘전국 나도 스타 오디션’

성남청소년오케스트라가 펼치는 수많은 활동 중 ‘전국 나도스타 음악회’는 일반 시민과 청소년들이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본 오케스트라만의 특별함을 만든다. 이탈리아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고자 협의를 부탁해왔을 정도라고 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청소년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청소년층이 보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성인이 되기 전 청소년기에는 감수성이 대단하고,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감각이 발달해 외부로부터 오는 자극에 따라 학생들의 성격,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 시기에 무엇을 체험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최고의 문화와 최상의 실력자들을 만나봐야 시야와 생각의 폭을 넓혀줄 수 있기 때문이죠. 최고이자 최상의 음악적 배움을 통해 경험이 축적시켜 청소년들의 사고와 인성을 자극 및 발달시켜줌으로써 사회를 이롭게 이끌 어가는 미래의 주역으로 자라리라는 확신으로 본 오디션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하기에 오디션 장르에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여기에 출전하기 위해 그동안이라도 음악을 계속 접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으로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일반 사람들이 예술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줄 수 있어야 대중의 생활 속에 예술이 생활화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 덕분에 노년 계층의 아코디언 연주자, 기타리스트, 음대 졸업생 등 연령과 장르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오디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발굴되었으면 좋겠고,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활약하시는 분들께는 현재 본인의 위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청소년들의 인성·지성 교육과 문화 저변 확산에 계속 앞장서는 오케스트라가 될 것

최근 청소년 사회 문제의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은 다양한 것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인성교육 결여가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바쁜 학부모들 아래에서 입시 위주로 생활하는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성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입시, 인간관계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고 마음을 환기시킬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또한 미디어에 크게 노출되어 범죄적인 내용을 모방하게 할 만큼 청소년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적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박용준 지휘자는 감수성을 키워주는 문화예술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오케스트라가 좋은 방안이라며 지금까지 오랫동안 청소년들을 이끌어왔던 경험을 들었다.

“성남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대화를 하는 진행되는 음악을 추구합니다. 지휘자와 연주자 간의 대화, 각 악기 간의 대화, 관객과 연주자 간의 대화에서 응답을 표현하기 위해 입체감을 구현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실력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고, 공동체 안에서 생활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게 됩니다. 또한 장애인과 융합할 수 있는 음악회도 매년 진행되기에 이에 동참하면서 일반 청소년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사고를 확장시키고, 타인과 공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결실로 전인격적이고 지성적으로 성장하죠.”

단원이 일정 나이가 되면 학업에 대한 고민으로 활동을 중단시키려고 하는 학부모도 있었으나 단원 중에서 서울대, 연세대 등 국내 유수 학교는 물론, 미국 하버드대, 예일대, 뉴욕대 등에 입학하는 사례들이 나와 오케스트라에 대한 불신을 일축시키기도 했다.

“청소년들에게 보다 넓은 규모의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넒은 시야를 키워주게 되면 그들의 마음가짐과 사고가 한층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성남국제청소년관현악페스티벌’을 조직해 진행해 세계 속 다양한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초청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각 지역 간의 연결점을 마련할 수 있었으며, 세계적인 단체와도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페스티벌을 통해 첼리스트 장한나가 지휘자로 발돋움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죠.”

또한 이들은 국내 최초 발달장애 청년들로 이루어진 클라리넷 앙상블 ‘드림 위드 앙상블’이 장애를 뛰어넘는 수준 높은 연주로 전문 연주자로서의 자립을 꿈꾸게 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영향력을 사회에 끼치고 있다.

음악을 통한 사회적 선순환을 지금까지 직접 봐온 박용준 지휘자는 앞으로 음악을 통한 교육이 보다 확장되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한국 사람들은 흥이 있는 민족이기에 음악을 보다 잘 즐기죠. 청소년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환경을 만들어주니 알아서 아이들이 좋은 결과들을 가져오죠. 그러나 최근 학교에서 음악교육이 줄어들고 있음에 따라 청소년들의 정서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청소년 교육 정책으로 학교를 비롯해 보다 다양한 곳에서 음악교육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음악의 일선에 있는 사람들도 이에 동참해 주신다면 보다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음악계에서 보다 다양한 직업이 창출될 수 있을 것이며, 전공자들의 활약을 더욱 촉구하는 데에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도 지금까지 그래왔듯 클래식은 물론, 다양한 장르를 통해 대중과 마주 서서 음악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자신의 잠재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많은 인재들을 배출하는 데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예술은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임을 다양한 행보를 통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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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애 기자/musicnews@music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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