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한 명의 연주자가 건네는 음악 속 진심은 때로 백 마디의 말보다 깊은데, 이에 피아니스트 한영화가 그 진심을 담은 무대로 관객을 찾아 온다. 오는 5월 23일(금) 오후 7시 30분 천안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그녀의 렉처 리사이틀 ‘모차르트 소나타 첫 번째 이야기: 감정, 멜로디, 그리고 대화’는 모차르트의 음악적 언어와 정서의 흐름을 탐색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는 바이올리니 스트 동신혜와 피아니스트 송은미가 함께해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음악적 대화를 선사할 예정이다. 모차르트의 초기 피아노 소나타를 중심으로 한영화가 음악적 언어를 구축해나가는 여정을 따라가는 구성으로 짜여진 이번 무대의 1 부에서는 그녀에게 영향을 준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의 판타지를 시작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와 바이올린 소나타가 연주된다. 바이올린 소나타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간의 섬세한 상호작용 속에 담긴 정서와 대화를 들려주고 이어지는 곡들에서는 감정과 선율이 교차하는 순간들이 더욱 두드러지며 관객은 음악 안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소통의 본질’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2부에서는 모차르트에게 영향을 준 또 다른 인물인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의 작품이 소개된다. 두 바흐의 음악은 모차르트 초기 소나타 (K. 279, 282)와 함께 배치되어 시대를 초월한 음악적 감성의 흐름과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더욱 입체적으로 조명한 다. 마지막으로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K. 283>을 그리그가 피아노 듀오곡으로 편곡한 작품을 소개하며 고전 레퍼토리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그 확장 가능성을 마무리 짓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특히, 한영화의 이번 무대는 렉처 리사이틀 형식으로 작품의 배경과 감정적 깊이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연주를 넘어 감성과 이성이 맞닿는 지점에서 관객과 소통하려는 시도가 이번 무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이번 공연은 그녀가 박사 논문을 기반으로 연구해온 주제인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의 영향관계를 실제 무대에서 풀어내는 장이기도 하다. 그간 이론 속에 머물렀던 학문적 탐구가 무대 위 실연으로 이어지며 연주자와 학자로서의 면모가 한데 어우러지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아울러 이번 렉처 리사이틀은 2022년 ‘피아노 독주회: Cantabile’, 2023년 ‘피아니스트 한영화의 슈베르티아데’에 이어 충남문화관광재단 예술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시리즈 중 하나로 앞으로 모차르트의 중기 및 후기 소나타로 이어질 장기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한영화의 음악은 이처럼 과거와 현재, 이론과 실천을 잇는 다리 위에 놓여 있다. 음악이 품은 감정과 역사의 흐름을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나누는 이번 무대는 오롯이 음악으로 연결되는 진심 어린 소통의 시간이 될 것이다.

 한편, 덕원예고, 성신여대 학사 및 동대학원 석사를 졸업한 피아니스트 한영화는 학문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성신여대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전문 연주자로서의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피아노 레퍼토리의 확대와 음악학적 연구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한국음악교육공학회 학술지 [음악 교육공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술지 [한국예술연구]에 논문을 게재하였다. 또한, 한영화는 성신 피아노 소사이어티, 음악예술학회, 디아트라운지 정기연주회, 프라움악기박물관 브런치 콘서트 등에 참여하며 폭넓은 레퍼토리와 다채로운 무대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피아니스트 한영화는 현재, 충남예고에 출강하여 후학양성에 열의를 다하고 있으며 아르스 피아노 앙상블 리더이자 유니카 앙상블, 듀오 세레나트의 멤버로서 무대와 교육을 아우르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그녀는 yH피아노스튜디오를 이끌며 연주자이자 교육자로서의 철학을 실현하고 피아노에 대한 깊은 애정을 일상 속에서 음악으로 꽃피우고 있다.

(안나영 기자/musicnews@music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