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학교에서의 훈육은 학생의 인격 형성을 위해 지도를 함으로써 학교 또는 학급 내에서 교육적 질서를 유지해 주는 기능을 한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이 시기에 사회생 활을 하기 위한 행동의 통제를 배우게 되므로 적절한 훈육이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중요한 훈육이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과거의 한국 사회에서 체벌은 훈육의 많은 부분을 담당했던 공공연한 방법이었다. 90년대 후반부터 체벌 금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200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체벌이 훈육의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던 문화가 남아있었으며 행해졌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나 많은 문제 점과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었으며, 2010년에 체벌은 전면 금지되었다. 그 결과 학생들은 더 이상 맞지 않아도 되었으며, 체벌 문화는 급속도로 사라졌다. 이것은 학생 들의 기본적인 인권 향상에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간과한 것이 있었다. 선생님과 부모님은 아이들에게왜 매를 든 것일까? 그것은 훈육을 하기 위함이었다. 훈육의 잘못된 방법으로써 사용된 체벌을 없앤 것은 긍정 적으로 볼 수 있지만,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 들이 체벌 없이도 어떻게 올바르게 훈육될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함께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논의를 살펴보면 내용 대부분이 체벌 및아이들의 인권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금지하는 것이 필요 한가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이를 대체할 올바른 훈육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부 논의 에서는 “잘 해야한다.”, “단호하게 해야한다.”,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등의 내용이 올바른 훈육 방법으로 제 시되었지만, 이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것은 틀린 내용은 아니었지만, 훈육을 당장 해야 하는 처지에서는 다소 추상적이며 이상적인 방법으로 다가올 수 있었고 더군다나 그렇게 훈육받아오지 못한 세대가 그렇게 훈육해야 하는 세대로 전환되는 시기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더구체적으로 그리고 밀도 있게 다루어졌어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의 한국 사회는 훈육과 체벌을 쉽게 분리할 수 없는, 거의 동일선상에서 보는 시선들이 있었기 때문에, 체벌을 금지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접근법은 체벌뿐만 아니라 훈육까지도 부정적인 시선을 갖게 하였다. 체벌과 함께 억압당하는 방법으로 훈육받 았던 세대의 학부모들은 달라진 시대에 자기 자식들이 같은 방법으로 훈육받기를 원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체벌을 대신하는 자신들의 새롭고 시험적인 훈육법을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적용해주길 바랐다. 이렇게 충분히 논의되지 못한 ‘잘’ 훈육하는 것에 대한 짐은 학교 선생님들에게 오롯이 지워졌다. 학급 경영을 위해서는 적절한 훈육이 필수적인데, 훈육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은 학교 선생님에게 혼란을 주었다. 그렇게 선생님은 체벌 없이 훈육을 최소화하면서도 학급을 경영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는 절대 쉽지 않으며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훈육은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의 올바른 훈육은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학교 기관이 서로 협력할 때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학교 기관에서는 이러한 시기에 원활한 전환을 위하 여 어떤 구조적 노력이 있었을까?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 서는 훈육 방법에 대해 매우 구체적이고 절차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훈육의 행동 유형 및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단계를 나누고, 교사 수준에서 처리하는 방법부터 교장및 지역사회 협력 기관의 수준에서 처리하는 방법까지 사안별로 제시하고 있다. 경미한 사안의 경우 교사 및학급 수준에서 적용할 수 있는 훈육 방법을 선택하고, 다른 학생과 학교 교육에 큰 방해가 되는 사안의 경우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이와 비교 해봤을 때 훈육의 구조화 수준은 낮고 교사의 참여는 높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훈육의 효과적인 적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훈육의 본질적 의미에서 긍정적 훈육의 방향을 기본으로 해야 하겠으나 불가피하게 교실 통제 불능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실제 초등학교 교실에 적용할 수 있는 훈육 규정의 적용,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훈육을 함에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훈육을 하는 자가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부모님이,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이를 가지고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이 주도권이 존중받지 못하고 흔들릴 때 올바른 훈육은 기대하기 힘들다. 학교, 특히,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교육과 더불어 훈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때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이 훈육되지 않는다면, 중학교 이후에는 이것을 습득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지금이라도 올바른 훈육에 대한 다양하 고도 실제적인 방법들이 논의되길 바라며, 필자는 이 모든 것들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한 과도기적인 현상이라 믿는다. 자식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다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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