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수준 높은 연주력과 독보적인 음악성을 보유한 피아 니스트 이영신, 소프라노 오진현, 바리톤 김대수, 세 명의 음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각자의 자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 함께 모여 만들어갈 ‘슈만의 선율’은 어떠할지 많은 기대들이 모이는 가운데, 오는 5월 18일(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Im wunderschönen Monat Mai(아름다운 오월에)’ 라는 주제로 펼쳐질 본 공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피아니스트 이영신, 소프라노 오진현, 바리톤 김대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슈만의 선율을 그리다

독일에서 수학했다는 공통분모로 ‘보다 깊은 음악적 교감을 나눌 수 있었다’는 이들은 근황과 함께 오르는 첫 공연을 앞둔 소감을 이야기했다.

“음악교육신문 구독자 여러분, 오랜만에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간 저는 ‘음악’이라는 커다란 울타리 안에서 연주자, 교육자, 그리고 공연기획자로서 활동하며 즐겁고 보람찬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슈베르트에 이어 2023년부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2024년 모차르트 바이올린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를 가졌는데요. 이번 공연에서는 소프라노 오진현 선생님, 바리톤 김대수 교수님과 함께 무대에 오르게 되어 영광스럽고 더욱 좋은 연주로 인사 드리고자 준비에 힘쓰고 있습니다.”(피아니스트 이영신) 

“한국독일가곡 연구회와 한국슈베르트협회, 성악음 악연구회 MuF 회원으로 활동하며 예술가곡 및 오페 라를 연구하고 매년 정기연주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음악을 통해 그 깊은 가치를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제가 애정하는 작곡가 슈만의 작품들을 선보이게 되어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 는데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제게 새로움을 안겨주는 가사와 음악입니다. 이 작품을 처음 연주했던 30대, 그리고 지금 40대 중반이 되어 느끼는 인생의 여정이 새롭게 느껴지듯이, 후년에 50대가 되어 연주하게 되면 또 다를까요?(웃음) 기대해주세 요.” (소프라노 오진현) 

“독일 유학을 마친 후 2009년에 귀국하여 지금까지 연 1-2회의 독창회와 다수의 오페라 무대에 올랐고 최근에는 전주, 성남, 춘천, 김해시립합창단과 함께 슈베르트의 작품을 협연하며 관객들과 꾸준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연주회를 통해 슈만 음악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사랑의 다양한 면모와 감정을 청중들께 공유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쁩니다. 청중 여러분들과 아름다운 슈만 음악의 세계에 함께 빠져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바리톤 김대수)

‘Im wunderschönen Monat Mai’라는 주제로 펼쳐질 본 공연의 프로그램은 R. Schumann <Frauenliebe und Leben(여인의 사랑과 생애) Op. 42>와 <Dichterliebe(시인의 사랑) Op. 48>이다.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어우러지는 서정적인 시의 내용들을 피아노 반주와 함께 독보적인 낭만가곡으로 만들어낸 슈만의 연가곡을 프로그램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슈만은 초기에 피아노 작품을 집중적 으로 작곡하였고 클라라와 사랑을 시작하면서부터 다수의 가곡 작품들을 작곡했습니다. 그의 가곡 작품들 중 대부분이 클라라를 위해 작곡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녀를 향한 사랑의 고백이 담겨있습니다. 본 연주회의 서막을 여는 슈만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한 여성이 처음 사랑하는 사람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부터, 결혼, 출산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련의 과정들을 ‘시인 카미소의 시어’와 ‘슈만의 섬세함’으로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와 함께 2부에서 보여드릴 <시인의 사랑>은 이번 공연의 타이틀이기도 한 ‘Im wunderschönen Monat Mai(아름다운 오월에)’라는 가사로 시작되는데요. 마치 ‘한 여인을 향한 사랑의 세레나데’ 같은 시인 하이네의 시어들이 슈만의 서정적인 음악세계를 통해 펼쳐지고 있으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낭만 예술가곡 대표작품의 진수’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서정적이고 예술적인 면모를 지닌 피아노 반주와 두 성악가분들의 깊이 있는 목소 리를 통해 낭만 있는 오월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피아니스트 이영신) 

이와 더불어 소프라노 오진현과 바리톤 김대수는 이번 무대를 기대하고 있을 청중들을 위한 본 연주회의 감상포인트를 나누어주었다.

“슈만 가곡들은 피아노가 단순히 반주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넘어 아름다운 선율의 라인을 그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 작품 모두 성악선율에서 음악이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스토리를 계속 이어가며 음악을 마무리 해주는데요. 특히, <여인의 사랑과 생애> 마지막 8번 곡에 긴 후주가 등장하는데 곡이 마무리되는 듯하다가 다시 1번 곡이 연상되는 멜로디가 등장하며 이야기의 시작을 회상합니다. 이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곡이 마무리될 때, 여인이 사랑하는 이를 처음 만났을 때의 시점을 회상하고 아름다웠던 그와의 인생을 돌아보는 느낌을 줍니다. 각 곡의 후주에 더욱 집중해서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소프라노 오진현) 

“<시인의 사랑>의 시적인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는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두루 표현합니다. 각 곡은 사랑의 순간들을 회상하게 하며 그 속에서 느껴지는 복잡한 감정을 전달하는 데요. 사랑의 깊은 감정을 청중과 나누고 싶습니다. 더불어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사랑과 삶의 여정을 다룹니다. 슈만의 독창적인 선율과 하모니가 여성의 내면세계를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으며 본 작품을 통해 여성의 감정과 경험을 진솔하게 표현해낼 예정이니 함께 공감하며 공연을 즐겨주시기를 바랍니다.” (바리톤 김대수)

‘조화’와 ‘배려’속에서 함께 나누는 음악의 즐거움

한편, 예술가곡에 있어서 피아노는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로써 연주 자에게 깊은 연구와 해석을 요구한다. 독일 가곡에 대한 깊이 있는 반주 해석으로 감정의 흐름을 정교하게 그려나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이영신에게 반주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졌다.

“언어 없는 ‘음’을 연주하는 피아노 연주자에게 예술가곡은 매우 매력적인 분야라고 생각 합니다. 독일 유학 시절, 피아노 과정 이외에도 가곡 반주, 피아노 실내악 등 ‘반주 과정’을 공부하며 가곡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게 되었고 반주는 제게 솔리스트로서가 아닌 또 다른 감정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소리에 의한 감정을 표현하고, 음악적인 흐름을 이끌어가는 것이 피아노 연주자에게 매우 힘든 부분이기도 한데 가곡은 피아노 작품에 비해 짧은 시간 안에 응축된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므로 그 안에 한음, 한음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예술가곡에 있어 피아노 반주는 함께 연주하는 솔리스트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존재입니다. 함께 음악적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연주의 방향을 모색해 나가는것이 마치, 사회 안에서 인간이 공동체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모습’과도 비슷한데요. 일상 생활에 비유하자면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서로를 배려하고 이끌어주는 것이 반주자로서의 행복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저는 가곡 반주와 실내악 연주는 솔리스트로서 연주하는 피아노 작품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이 다양한 피아노 레퍼토리를 접하여 ‘주선율을 담당하며 모든 음들을 노래하는 것’, ‘때로는 반주처럼 조용히 고르게 움직이는 것’, ‘중요한 순간에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는 것’,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것’까지 이 모든 것을 상상하며 연주한다면 더욱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니스트 이영신) 

마지막으로 이들은 향후 예정되어 있는 계획과 목표에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음악가로서 무대에 선다는 것은 관객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이자 연주자 스스로가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이 되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오는 9월 26일(금)에 2023년부터 이어온 베토벤 소나다 전곡 시리즈Ⅴ를 시작으로 트리오와 독창회 반주 등 다양한 연주회들로 관객분들을 찾아뵐 예정인데요. 언제 어디서 어느 위치에 있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연주자이기를, 좋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스승이기를, 그리고 함께 무대에 서는 음악가들에게 날개를 달아드릴 수 있는 빛나는 피아니스트이기를 소망합니다." (피아니스트 이영신) 

“올해에는 연주자뿐만 아니라, 기획자로서 준비하는 음악회가 있습니다. 제자들을 중심으로 영아티스트 콘서트를, 청소년들을 위한 교과서 음악회도 기획중입니다. 또한, 여성 성악가 5인으로 구성된 성악음악연구회 MuF에서 매년 한 작곡가를 집중 연구하고 작품을 발표하는데, 올해는 Strauss를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소프라노 오진현)

“우선, 5월에 울산시립합창단과의 Carmina Burana 협연이 계획되어있고, 6월 한국슈 베르트협회 40주년 기념연주회, 8월 바리톤 김대수 독창회, 9월 Cosi fan tutte, 10월 제주 서귀포교향악단 협연, 12월 겨울나그네 독창회, 2026년 8월 하와이 초청연주 등 음악 가로서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공연들이 계획되어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바리톤 김대수) 

(전지은 기자/musicnews@music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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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피아노 이영신

• 숙명여대,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 가곡반주과정, 피아노실내악과정,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숙명여대 대학원 연주학 박사(D.M.A) 학위 취득 

• 현) 공주대, 상명대 출강, 클라시코예술기획 대표 

소프라노 ​오진현​ 

• 연세대,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함부르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 졸업 오진현  

• 현) 건국대, 추계예대 국제교류원, 선화예고, 경기예고, 계원예중.고, 서울교대 영재원 출강 한국독일가곡연구회, 한국슈베르트협회, 성악연구회MuF 회원. 액트클래식 대표 

바리톤 김대수​  

• 연세대, 독일 폴크방(에센)국립음대, 함부르크시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 현) 한국슈베르트협회 이사, 독일가곡연구회. 예울음악무대 회원, 울산대 인문예술대학 예술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