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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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명의 작곡가와 여섯 개의 시선들로 모아지는 하나의 여정. 서로 다른 국적과 음악적 배경을 지닌 작품들이 한 무대 위에서 조화를 이루는 이번 독주회는 마치 꿈결 같은 여정을 따라 이어지는 음악의 풍경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플루티스트 신승민은 오는 5월 20일(화) 오후 7시 30분 금정문화회관 은빛샘홀에서 ‘Flutell Series XI. Dream Travels’를 통해 익숙함을 넘은 새로운 편성과 레퍼토리로 청중의 감각을 일깨우는 음악적 탐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Flutell Series X. 오답노트’에 이은 이번 무대는 그 만의 시리즈를 한 걸음 더 이어가는 자리로 클래식 기타와의 협연, 부산초연작 등 다양한 구성 속에서 ‘듣는 무대’를 넘어 ‘경험하는 무대’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한 해를 돌아 다시 무대에 오르니 설레는 마음이 깊이 피어 납니다. 그동안 마음에 두었던 새로운 곡들을 이번 무대에서 들려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오래도록 곁을 지켜온 기타리스트 김진택 선생님과의 협연 역시 특별한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음악으로 떠나는 여섯 개의 작은 여행

‘Dream Travels’라는 부제는 단순한 낭만적 상상이 아닌 각곡이 품은 개성과 분위기를 여행하듯 따라가는 음악적 여정이 다. 그 중심에는 클래식 기타와 함께하는 ‘Dream Travels’라는 작품이 있고 그에 담긴 의미는 이번 독주회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독주회는 국적과 색깔이 서로 다른 여섯 명의 작곡가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곡마다 지닌 음악적 특성이 뚜렷 하여 마치 한 곡 한 곡을 따라 여행하듯 다채로운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특히, G. Schocker <Dream Travels for Flute and Guitar>는 이번 무대의 중심이 되는 작품인데 연주회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Dream Travels’라는 부제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아직 들려지지 않은 아름다움을 ‘나’만의 색으로 전하다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곡들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해석의 깊이이다. 이에 신승민은 자주 연주되지 않는 아름다운 곡들을 발굴해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어내며 다양한 색채의 음악이 그의 무대 위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질 예정이다.

“이번 무대를 위해 ‘부산초연’을 의도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자주 연주되지 않지만 정말 훌륭한 곡들을 저만의 색과 이야기로 풀어내 청중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죠. 김상진 교수님, 슬로베니아 작곡가 블라즈 푸치하, 플루티스트이자 작곡가인 게리 쇼커, 그리고 인도음악의 거장 라비 샹카의 작품까지 각기 다른 배경과 개성을 지닌 이 곡들을 저답게 표현해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가 공존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다정한 호흡, 익숙하지 않기에 더 특별한 만남

플루트와 기타의 조합은 자주 들을 수 있는 편성이 아니 다. 신승민은 이번 무대에서 탱고작품으로 익숙해진 이 조합의 편견을 넘어 전혀 다른 두 곡을 통해 새로운 색깔을 보여주고자 한다.

"기타리스트 김진택 선생님과는 오래된 인연이 있었고 언젠가 꼭 함께 연주하자고 약속했는데 이번 무대를 통해 드디어 함께할 수 있어 무척 기쁩니다. 플루트와 기타의 조합이 흔히 탱고작품에 국한되는 점이 아쉬워 처음부터 다른 색깔의 곡들을 선택했고 게리 쇼커 <Dream Travels>와 라비 샹카 <L’aube enchantée>는 서로 전혀 다른 결을 지닌 두곡으로 듣는 재미와 함께 음악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멋진 앙상블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는 음악, 느끼는 무대, 무대 위의 감각 실험

이번 독주회는 단순히 ‘듣는 공연’을 넘어 청중이 음악 속이야기를 따라가고 감정의 흐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입체적 경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승민은 조명, 악기 구성, 프로그램북에 담긴 개인적인 해설 등 다양한 연출적 시도를 통해 무대의 감각을 확장하고 그에게 연주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감정을 전하는 완성된 하나의 ‘연극’이 될 것이다.

“하나의 스토리 안에서 감정과 이야기를 관객과 함께 나누는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제가 곡을 고르게 된 이유와 느낀 감정까지 담은 프로그램북을 직접 구성해 더 깊이 있는 소통을 시도 하려 합니다. 국적과 분위기가 다른 곡들을 연습하며 저 역시 새로운 공부와 영감을 얻고 있고 편성 면에서도 뻔하지 않은 선택을 통해 신선함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조명과 타악기 활용 등 무대 연출에도 다양한 시도를 더해 보는 즐거움과 듣는 감동이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네 개의 숨결, 하나의 이야기

플루트 콰르텟은 피콜로부터 알토, 베이스까지 플루트가 가진 폭넓은 음색을 입체적으로 펼쳐낼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구성이다. 이에 플루티스트 신승민은 콰르텟 레퍼토리 발굴에 진심을 다하고 있으며 지역을 기반으로 한 팀들과 함께 장기적인 음악적 비전을 그려가고 있다.

“플루트 앙상블 중에서도 콰르텟은 가장 다양한 캐릭터와 레퍼토리를 표현할 수 있는 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콜로, 알토, 베이스 플루트가 모두 갖춰져야 완성도 높은 연주가 가능한데, 이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저는 늘 새로운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국가와 작곡가들의 작품을 찾아 내고 소개하는 일에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데요. 대구와 부산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팀들과 연주를 이어가며 플루트 콰르텟의 가능성을 넓히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멈추지 않는 발걸음, 음악으로 연결되는 마음들

새로운 곡, 해보지 않았던 편성, 그리고 플루트의 필수 레퍼토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해보려는 시도까지 그의 계획은 늘 ‘확장’과 ‘연결’의 키워드를 품고 있다. 특히, 함께 나누는 실내악의 즐거움을 통해 좋은 연주자들을 무대 위로 이끌고 함께 소통하며 성장하고자 한다.

“앞으로는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곡들과 실내악 편성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플루트의 필수 레퍼토리를 제 방식 으로 정리한 렉처 리사이틀도 구상 중이고 목관오중주나 플루트 사중주 등 앙상블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자 합니다. 또한, 재능 있는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를 나누며 그들이 음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고 무대 위든 밖이든, 언제나 겸손하게 배우고 연구하는 연주자가 되고자 합니다.”

(안나영 기자/musicnews@music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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