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주자 및 예술인들과의 만남을 들려드립니다.음악교육신문
인터뷰
음악교육신문인터뷰| 제목 | <ISSUE> 퍼커셔니스트 강윤서 | ||
|---|---|---|---|
| 작성일 | 2024.11.01 | 작성자 | 음악교육신문사 |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도 탁월한 실력 앞에서는 통했다. 대학원을 갓 졸업한 젊은 연주자가 미국 보즈만 심포니(Bozeman Symphony)의 수석 자리를 차지 하는 영예를 안았는데 이처럼 놀라운 소식의 중심에 한국의 퍼커셔니스트 강윤서가 있었다. 이에 새로운 시작을 앞둔 그녀의 이야기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돌아온 길이 곧은 길’ 마림바에서 오케스트라까지
지난 2015년 본지를 통해 이탈리아 국제 타악기 콩쿠르(Italy International Percussion Competition)에서의 입상 소식을 전하며 음악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강윤서. 그녀의 새로운 여정과 최근 근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음악교육신문 독자분들께 좋은 소식으로 다시 한번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2015년 이탈리아 국제 타악기 콩쿠르 1위 수상 이후, 2017년에 미국으로 건너와 커티스 음악원 학사, 줄리어드 스쿨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써던 메소디스트 대학교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에서 연주자과정에 재학하며 연주자로서의 기반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국제 타악기 콩쿠르 입상 후 솔리스트의 길을 걷다가 여러 연주자와 함께 만들어내는 하모니에 매료되어 비교적 늦게 오케스트라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다소 돌아온 끝에 현재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솔리스트로서, 보즈만 심포니 타악기 수석으로 발탁된 오케스트라 연주자로서 두 가지 꿈을 모두 이룰 수 있음에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보즈만 심포니로 향하는 문을 두드리다
강윤서가 다음 시즌부터 활동할 보즈만 심포니는 미국 몬타나주에서 가장 높게 평가되는 공연 예술 단체 중 하나로 마에스트로 노먼 후인(Norman Huynh)의 지휘 아래 매 시즌 다양한 레파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그녀가 어떻게 보즈만 심포니의 수석 연주자가 되었는지, 그 오디션 과정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이번 보즈만 심포니 오디션은 지난 5월, 줄리어드 스쿨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전문연주자의 길을 가고자 내디뎠던 첫 발걸음이었는데요.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Dallas Symphony Orchestra) 타악기 수석 조지 닉슨(George Nickson) 교수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격려 덕분에 이번 오디션에 도전할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오디션을 준비하며 테크닉적으로는 실수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연주를 반복할 수 있는 기량을, 음악적으로는 솔리스트로서의 섬세한 음악성을 보여주는 데에 중점을 두어 오케스트라 플레이어로서의 기량을 뽐내고자 최선을 다하였는데요. 총 7시간 동안 3라운드로 진행된 본 오디션은 모두 블라인드로 진행되었으며 실로폰, 글로켄슈필, 바이 브라폰, 스네어드럼, 심벌즈, 탬버린, 마림바 엑섭 등 다양한 악기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오디션 중에 마에스트로께서 다양한 기량을 확인하고자 블라인드 너머로 세부적인 지시를 내리며 여러 차례 연주하길 원하셨는데요. 대학원 시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타악기 수석 그렉 주버(Greg Zuber) 교수님께서 ‘오디션 에서는 어떤 돌발 질문에도 즉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순발력, 유연성 등을 길러주신 덕분에 저는 당황하지 않고 평소처럼 집중하여 마에스트 로의 지시를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대처가 마에스트로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고 그 결과 보즈만 심포니 수석 연주자 선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리듬을 타고 흐르는 음악적 여정
이와 같이 뛰어난 실력을 입증하며 오디션에 합격한 그녀가 피아노, 바이올린 등 보다 대중적인 클래식 악기들이 아닌 타악기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 일까?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타악기 전문 피아노 반주자인 저희 어머니 ‘피아니스트 이은령’의 딸로 태어나 아주 어린 시절부터 ‘타악기’라는 악기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만 6세부터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 타악기 주자로 활동 중이신 김은정 선생 님께 사랑과 진심이 깃든 가르침을 전수 받다 보니 언젠가 꼭 선생님 같은 퍼커셔니스트가 되겠다는 목표가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이런 어머니와 선생님을 만나 퍼커셔니스트로서 시작부터 좋은 행운이 가득 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오케스트라 연주자, 솔리스트, 교육자, 챔버음악 기획자 등 저에게는 음악가로서 많은 꿈이 있고 차근차근 하나씩 이뤄나가고 있는데 요. 앞으로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생의 끝까지 끊임 없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며 그 계획을 실행하는 음악가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또한, 저의 음악 인생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음악을 사랑하는 것은 물론, 음악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제가 받았던 사랑을 나누기까지 무대 안팎에서 사랑 가득한 삶을 이어가는 퍼커셔니스트이자 음악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타악기의 함께할 끝없는 발걸음
이처럼 ‘사랑’과 ‘꿈’으로 가득한 그녀가 가진 포부와 향후 계획은 무엇일까?
“앞으로 저의 인스타그램(@irenewithpercussion) 에서 다양한 연주 영상들과 오디션 관련 팁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이전 세대 선생님들이 그러셨듯 저 또한, 미국에서 더 많은 한국 음악가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그 길을 열어주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 약혼자인 테너 미카엘 휴데츠(Michaël Hudetz)와의 듀오 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한국에서도 타악기의 매력이 가득 담긴 연주로 관객분들과 마주할 날을 기대하고 있으니 앞으로 퍼커셔니스트 강윤서의 귀추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영주 기자/musicnews@musiced.co.kr)
｜퍼커셔니스트 강윤서｜
•예원학교 수석 입학 및 졸업, 서울예고 재학 중 도미
•미국 커티스 음악원 학사, 줄리어드 스쿨 석사 졸업
•이탈리아 국제 타악기 콩쿠르, 음악교육신문, 한국음악협회, 음악저널, 서울 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등 국내·외 다수의 콩쿠르 1위
•프라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서울 내셔널심포니 오케스트라, 구리시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인천시립교향악단 등 협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Metropolitan Opera), 서울시향 객원 활동
•현) 미국 써던 메소디스트 대학교(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연주자과정 재학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