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계뉴스
공연
인터뷰
음악교육
콩쿨/입시
종합
자료실
교수법/연재
탁계석-투데이뉴스
 
종합 > 종합
 
작성일 : 17-05-01 14:02
<EDUCATION>예술의전당 어린이예술단 SAC LITTLE HARMONY
 글쓴이 : 음악교육신문사
조회 : 193  

어린이 문화예술 매개의
패러다임을 열다
 
5월 6일, 7일, 13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동요콘서트 개최

아동기의 문화 경험이 빈곤할 경우, 성인이 되 어서도 문화 활동을 누리지 못할 위험이 있다.

아동이 문화 활동에서 누리는 상호작용의 질, 특히 이들이 최초로 체험하는 특정 문화 의 수준은 훗날의 삶의 질을 높인다. 필자는 예술의전당 어린이예술단을 이끌어가는 세 명의 지휘자를 만나 그들의 교육철학과 어 린이예술단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치를 논 했다.

총 지휘와 합창 지휘를 맡은 지휘자 김보미 는 빈 소년 합창단 최초의 여성 지휘자로 그 명성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렸으며 현재 연세 대학교 교회음악과에서 합창지휘전공 교수로 후학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기악 지휘자 정 병휘는 한오 필하모닉 음악감독 역임 후 현재 서울예술고등학교 지휘자로 미래의 신진 예 술가를 키워내고 있다. 국악 지휘자 계성원은 국립국악교향악단 부지휘자 역임 후 현재 국 악의 진흥과 활성화를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 치고 있다.

오디션 발탁 기준이 궁금하다.

김보미 합창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동요 를 한곡 선택해서 부른다. 하고자하는 열의 와 곡의 완성도를 살펴본다. 테스트가 조금 더 필요한 경우 리듬을 따라하게 해보거나 피 아노를 치고 따라 불러보게 해서 옥석을 가 려낸다. 다른 파트도 마찬가지겠지만 음악은 즐기면서 해야 한다. 노래를 즐겨하는 아이들 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좋아하는 방향을 확실하게 표현한다. 예를 들어 혼자 마이크를 잡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친구도 있고, 큰 규모의 합창보다는 율동도 섞으며 중창단 으로 활동가리 좋아하는 친구도 있다. 또 큰 단체에 소속되어 노래하기 좋아하는 친구도 있다. 우리 예술단 오디션에는 평소 노래에 흥미가 있고 큰 단체에 속해 노래를 부르고 싶은 친구들이 찾는다.

정병휘 기악 오디션은 편차가 심하다. 악기 의 특성상 해오던 친구들이 지원한다. 바이올 린의 경우 1년을 배운다고 초견 능력과 연주 기량이 눈에 띄게 늘지 않기 때문에 지원자 간의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 기악파트가 추 구하는 방향은 ‘합주’다. 합주하는 능력은 많 은 경험을 통해 키울 수 있다. 단원으로 발탁 되면 합주 능력 향상을 위해 여러 노력이 필 요하다. 음악적인 기술뿐만 아니라 사회성 함 양도 밑바탕 되어야 한다.

계성원 국악은 서양음악의 음표와 다르게 율명(律名)으로 기보되어 있다. 오디션 과정 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단원으로 발탁 된 후 연습시간에 악보를 읽는 과정에서 율명 으로 배워온 아이는 오선지를 읽지 못해 매번 율명으로 변환해서 불러주고는 한다. 지금은 첫 걸음마를 떼는 과정이므로 단계적으로 성 장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린이예술단은 향후 전공자로 발전할 수 있 는 가능성을 충분히 있는 인프라를 갖추었다. 이에 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 하다.

김보미 예술단은 일상에서 접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음악에 대해 배움으로써, 문화예술 활동을 선택할 때 더 과감해지도록 격려 받는 경험을 추구한다. 전공과 비전공을 향한 접근 방식은 문제가 된다. 그 생각은 피해야 한다. 지금부터 업으로 삼을 일이라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는건 옳지 않다. 아이들은 음악적인 기 술뿐만 아니라 역사적 연원과 발달에 대해서 도 배운다. 서로 협력하면서 예술 활동을 재 미있게 누리는 아이들이 되기를 희망한다.

매주 토요일 연습시간마다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가?

김보미 예술단 활동의 목적은 아이들이 훗 날 어떤 일을 하든 상관없이 그들의 예술에 대한 애정을 고취하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 을 뒷받침하는 근간은 문화예술을 활동했던 그 자체로 삶의 질을 높인다는 신념이다. 모 든 시스템은 어린이에게 맞춰져 있다. 심지어 반주자도 예술단에 소속된 어린이다. 모든 게 처음이라 지휘자의 사인을 알아채는 것도 서 툴고 큰 합창단과의 호흡은 더더욱 낯설겠지 만, 이러한 경험은 반주하는 아이에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정병휘 아이들은 문화예술 교육으 로부터 다양한 정서적 이점과 사회 성을 기르는 동시에 즐거움을 얻는 다. 이렇게 함양된 능력은 인생의 다 른 영역에도 적용된다. 교육 주체 간 상호작용하는 양질의 교육을 통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해와 배려를 배운다. 즉, 아이들은 하나의 공동체 를 이루어 작은 음악으로 소통하는 사회를 만나게 되는데, 음악적인 것 을 습득하는 것 뿐만 아니라 커뮤니 케이션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경험을 한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이 멜로디를 하 고 첼로가 리듬을 하는 과정에서 서 로 “내가 맞아.”라는 마음은 옳지 않 다. 실제 수업 시간에 종종 그런 경우 가 발생한다. 상대 연주자의 소리를 듣는 마음의 교감과 배려는 앙상블 을 이루는 기본자세다.

계성원 무엇보다 아이들이 음악을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다. 국악을 가르치면서 최대한 아이들의 눈높이 로 다가간다. 국악 창법에서 떤다는 개념을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다 소 생소한데다 발성을 극대화하여 표현하는 기법을 단시간에 만들기는 힘들겠지만, 조금이라도 음색의 변화 를 주는 것이 창법의 의미를 쌓아올리는 과 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작은 목표가 차곡차 곡 쌓이면 작품이 완성되는데, 이 경험을 통 해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술단은 아직 시공 단계에 있다. 걸음마에 서 많은 것을 강조하기보다는 꾸준히 지켜보 며 애정과 관심을 쏟는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자로 기억되고 싶은가?

정병휘 필요한 것을 배워갈 수 있는 시스템 을 만들어주는 게 지휘자의 능력이고 역할이 다. 피치카토 소리를 낼 때 “흰 머리를 뽑듯 이”, “족집게로 뽑듯이”라는 표현을 쓴다. “바 퀴벌레가 있으면 탁 잡아야 한다. 소리를 낼 때도 탁 쳐야 한다.”등 아이들의 빠른 이해를 돕고자 여러 가지 비유를 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전인적으로 지(智), 정(正), 의 (義)를 모두 갖춘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 이 사회에 꼭 필요한 훌륭한 인물이 많 이 배출되면 하는 소망이 있다.

계성원 교육 매개자로서의 예술단이 작품 을 만들고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맛보는 경험을 선사하는 교육자로 기억에 남 고 싶다.

그동안 수많은 문화재단과 예술단체가 어린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그러나 단기성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 예산 지원을 꾸준히 받지 못하고 있다. 곧 창단 연주회를 앞두고 있는데, 예술단이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방향으로 활동 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정병휘 지금 우리 예술단은 미래 세대를 바 라보고 씨앗을 뿌리는 중이다. 훗날 전공을 할 수도 있지만 애호가로 남을 수도 있다. 그 런 의미에서 예술의전당이 매개 역할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단 활동이 서양 음악뿐만 아니라 한국음악까지 모두 아우르 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되고 있는 것이다.

계성원 “국악이니까 그냥 좋다.”라는 말 보 다 “양악이 국악과 함께여서 더욱 좋다.”는 이 야기를 듣고 싶다. 합창, 오케스트라, 국악을 융합한 이색적인 출발 이후의 과제는 이것을 어떻게 지속하느냐이다. 단순하게 일회성으 로 여길 게 아니라 교육의 연장선상으로 봐 주면 좋겠다. 교육은 순차적인 단계를 거쳐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세 사람의 융합이 궁금하다.

계성원 국악은 합창과 오케스트라 사이에 서 포인트 역할을 한다. 개인적으로 작곡을 전공했지만, 편곡과 녹음을 비롯해 스튜디오 에서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경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든 지 도움이 되고 싶다. 편성에 맞게 최적화하 여 편곡하는 초기 작업은 이영조 선생님과 함 께하고 있다. 5월 공연이 우리에게는 첫 스타 트이다. 세 사람이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는 아니지만 뜻이 잘 맞는 편이다. 김보미, 정병 휘 선생님이 중간에 아이디어를 주실 때가 있 는데 그게 수긍이 된다. 여러명이 작업을 하 다 보면 헤게모니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우리 셋은 서로 의지도 되고 역할 분담도 잘 되고 있다. 두 분께 고맙다.

앞으로의 바람과 향후 계획

김보미 아이들이 커서 우리와 함께했던 시 간을 좋은 추억으로 떠올리면 좋겠다. 수많은 음악학도 중에 세계적인 연주자가 되는 비율 은 1~2퍼센트 정도다. 앞에서도 얘기했듯 처 음부터 전공을 염두 해 두고 시작하지 않았으 면 좋겠다. 아이들은 어릴 적 경험한 연주의 느낌을 평생 지니고 살아간다. 즉, 훗날 굉장 한 클래식 애호가나 좋은 청중이 된다. 이것 이 어릴 때 좋은 음악을 제공해줘야 하는 중 요한 이유다.

무대 위에서의 연주도 교육의 연장선상이 다. 교육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시간을 필요 로 한다. 당장의 성과를 기대해선 안 된다. 어 느 분야이건 마찬가지다. 일대일이 아닌 공동 체 안에서의 교육은 서로 배움을 주고받는다. 예술단을 단기성 프로젝트로 보고 즉각적인 결과를 바라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 다. 오는 어린이날에 정기공연이 있다. 씨앗이 어떻게 싹을 틔우는지 애정 어 린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 공연 유치를 위해서는 중간 과정의 시간이 중요하다. 순차적으로 단계를 밟아 관 객들에게 전달하는 능력도 점점 나아 질 것이다.

계성원 우리 아이들이 국악과 양악에 대한 선입견을 품지 않았으면 한다. “우 리는 같은 음악을 하고 있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 세대만 해도 국 악과 양악의 조합을 굉장히 어색하게 여겼는데, 예술단을 통해 편견을 버리 게 되었다. 그만큼 예술단이 중요한 역 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정병휘 학부모들이 합주할 때 우리 아이가 어디에 앉는가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 서로 자리를 바꿔 앉아보기도 하면서 사회 구성원으로 써 다양한 역할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 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앞에 앉으면 책임감을 느낄 수 있고, 뒷자리에 앉으 면 전체를 아우르는 시각을 기를 수 있 다. 새로운 기반을 만들어가는 아름다 운 과정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 란다.

(명재은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