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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4 10:15
<시사평론> 음악인으로 살아가기!
 글쓴이 : 음악교육신문사
조회 : 238  

음악인으로 살아가기!


지난 주 어떤 결혼식의 주례를 맡았다. 나의 경우,가능하면 결혼 주례는 맡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예술가 그 중에서도 음악분야의 작곡가로서 외길을 걸어온 나의 인생이 사회의 일원으로 꾸준히 살아온 일반인들의 시각으로 본다면 특이하다고생각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관례적인 의미의 주례는 사양해 온 것이다.그런데, 이번의 경우는 거절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어쩔 수없이 허락하게 되었다. 신부가 음악인으로, 나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을 뿐 아니라 어린시절부터 아내의 제자로 식구처럼 평생지기로 살아오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없었다. 그런데 주례를 허락하고 나니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다. 새롭게 탄생하는 이 부부를 위해 나는 무엇을 어떻게 축하해야하나…….신부는 현재, 지방 시립합창단 단원으로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고, 교회에서는 솔리스트로 열심히봉사하고 있는 또순이급? 여자다.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음악인이자 생활인이다. 열심히 생활하면서 또 음악인으로 활동하다보니 그랬는지는 모르지, 다소 늦은 나이에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라 해봤자 결국 음악밖에 없으니 나는 결국 음악을 중심으로 주례사를 준비하려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렇게 방향을 정하고 준비하면서 머리를 짜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음악인으로 살아오는 동안 느껴왔던 사실들 중에서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사회적으로 쌓여져왔던 부정적이었던 면이 우선적으로 자꾸떠오른다. 그래도 주례사인데 좀 긍정적인 얘기꺼리를 먼저 찾아야 할텐데 말이다.그렇지! 음악과 음악인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각으로 시작하면 어떨까? 그러다 누구나 알고 있는너무나 상식적인 내용이 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요즘은 즐기는 음악이 대세인 듯하다. 건강상의 이유나 장수의 비결로 노래 부르기 혹은 악기연주 등음악 즐기기를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시대가 되고있다.음악교육의 대중화도 대세인 듯하다.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가 세계적인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 정착되어가는 중 한국에도도입되어 이 프로그램을 전후해서 다양한 음악교육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 시행되고 있다. 특히, 악부분에서 소외지역이었던 지방 도시들에서 특히 인기가 있다고 한다. 오래지않아 한국은 국민누구나 악기 한 가지 정도는 즐기고 사랑하면서 연주할수 있는 이른바 11기 시대가 도래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음악을 직업으로 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 건강해지고 장수할 수 있는 즐기는 문화로서의음악이 아니라 사회구조 속의 일반적인 직업들처럼 경쟁구도에서 살아남아야 할 뿐 아니라 음악능력도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긴장 속에서 살아가야한. 직업으로서의 음악은 내가 즐기는 음악이 아니라 타인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음악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음악인들을 바라보는 사회인들 중에는음악을 직업으로 하고 있으니 얼마나 재미있고 행복하냐고 말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어릴 때부터 자기 자신이 원하던 분야를 평생에 걸쳐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 것 아니냐고 되묻기도 한다.어쩌면, 내가 음악을 선택하게된 것도 음악인으로살아오면서 후회해본 적이 없었던 것을 돌이켜 보면그 자체가 행복일 수가 있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그래도 지금의 한국 현실은 너무 혹독하다. 음악을 직업으로 할 때의 문제는 최근에 이르러 직장을아예 찾을 수조차 없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공인된음악단체들(시립관현악단이나 합창단 등)은 퇴직자들이 거의 없어서 새로운 단원을 뽑는다는 공고문들을 본지도 오랜 듯하다. 2-3년 전에 한 시립합창단 모집에 겨우 알토 파트 한명 뽑았다고 한다. 그것도 아주 오랜만의 충원이라는 소문이...해외로 유학을 떠났다 최근에 귀국하는 음악인들은 과거에는 흔하던 대학들의 강사자리 하나라도잡기가 어려움을 토로한다. 젊은 세대 인구가 팽창하던 80, 90년대에 어려운 입시경쟁에 뛰어들어 열심히 공부한 젊은 음악인들이 외국 유학까지 마치고 금의환향했지만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할 능력을 가진 대학들은 거의 없어졌고 인구축소현상으로그마저도 앞으로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실질적인 연주활동으로 승부를 거는 연주단체들도 생겨나고 있다지만, 예술 활동에 관한사회적인 보상이 적어도 기본적인 정규직 정도까지라도 이루어지려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세월이 더필요할지 모르겠다.
사회자의 신랑입장!” 구령에 맞춰 먼저 씩씩한 모습으로 신랑이 걸어온다. 그리고 신부입장....”신부입장을 알리는 사회자의 발음이 부드럽다. 아름다운 신부가 내 앞으로 걸어온다. 이제는 한 남자와 가정을 이루면서 새로운 방향의 미래를 꿈꾸면서 걸어온다. 한국에서 음악인으로 산다는 것이 사회의 일반적인 직종보다도 한층 더 노력이 필요한데도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열심히 걸어오고 있다.

음악인의 삶이 다소 힘들고 어렵더라도 음악만은언제나 아름답지 아니한가. 좋은 음악을 만들어가는 작업은 언제나 힘들지만 감동적인 무대로 태어날때의 기쁨은 대단하지 아니한가! 그래서 음악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행복할 것으로 믿었으면 좋겠다.앞으로 더욱 아름답게 살아가는, 음악을 사랑하는 부부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열심히 걸어오는 신부의 모습에서 가슴 찡한 음악인으로서의 공감을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