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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10 16:32
<신임> 작곡가 이영조
 글쓴이 : 음악교육신문사
조회 : 504  

문화예술은 모두가 즐겨야 할 권리이다 

지난 224일 문화예술교육지원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이자 활발 한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작곡가 이영 조가 지난 224일 문화예술교육지원위원 회 위원장으로 위촉되었다. 최근 침체되어 있 는 문화예술계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위원회 의 활동을 기대해보며, 이영조 위원장을 만나 보았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큰 획을 그은 그와 나눈 음악적 철학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본지를 통해 옮겨본다.

문화예술교육지원위원회 위원장 위촉 소감

거듭된 사양에도 불구하고 예전부터 문화 예술교육에 중요성을 강조했던 탓인지(웃음), 문화예술교육지원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위촉 되었습니다. 특히나 현 시국에 큰 중책을 맡 아 어깨가 무겁지만,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라는 말이 있듯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열성 을 다한다면 침체되어있는 문화예술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화예술교육지원위원회의 활동 계획

음악, 미술, 건축, 무용, 행정 등 각 분야의 전문가 20인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소외계층 과 소외지역 문화예술교육지원에 집중하려합 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활동을 하며 국내 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는데, 그때마 다 느끼는 것은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은 많 은데 훌륭한 지도자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통계적으로는 강사 수가 많겠지만, 아이들의 조건과 환경, 수준에 맞춰 교육할 수 있는 지 도자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천 천히 가더라도 확실한 지도자를 세워야겠다.’ 라는 생각에 예술사자격증 제도를 도입했던 것이고 이외에도 더욱 지도자 양성에 힘쓸 예 정입니다. 좋은 작곡가에게 곡이 몰리고, 좋 은 연주자들에게 연주 요청이 빗발치듯 좋은 프로그램과 선생님들이 있다면 학생들은 몰 리기 마련입니다. 더욱 각 지역에 모니터링을 강화해 꼼꼼하게 관리할 계획입니다.”

문화향유자 교육의 필요성

제가 독일에 있을 때 놀랐던 경험들을 나누 고 싶은데요. 독일은 한 주()당 전문가를 양 성하는 국립음악대학(Music Hochschule) 이 한 개씩만 있는데, 제가 공부하던 뮌헨은 100 만 인구에 100여 개에 가까운 일반 음악 향유자들을 위한 음악학교(Musik Schule) 들이 존재합니다. 수강 학생들은 회사원, 수 녀, 아파트 관리인 등 평범한 사람들이지요. 학위 취득이 되는 것이 아니지만, 음악에 대 한 관심도가 높아 꾸준히 몇 년씩 공부하다 보니 독일 국민들의 음악 수준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높습니다. 그들이 좋은 연주가와 작 품을 찾아요. 그러기에 현지연주 수준이 높 을 수밖에 없고, 고전음악이든, 현대음악이 든 시대, 장르에 구분 없이 객석은 늘 꽉 차있 지요. 반면 국내 문화예술계는 서울에 밀집되 어있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서울과 그 외에 지 역의 문화예술 공급을 살펴보았을 때 현저한 차이가 나지요. 향유자들을 위한 교육이 제대 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문화예술에 대해 알지 못하고 모르니 관심이 없고 그러니 즐기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늘 향유자 라는 표현을 쓰는데, 앞으로 우리 사회는 오 랜 기간 동안 향유자 교육에 힘써야 할 것입 니다. 심장에서 뛴 피는 손끝 발끝 까지 도달 해야 살아 움직입니다. , 특정 지역이 아닌 모든 지역 인들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어 야 국내 전체적으로 문화예술 발전이 이뤄질 것입니다. 정책자들은 이것을 알고 있습니다. 문화융성위원회도 있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는 문화의 날 프로그램과 같은 좋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더 장기적이고 프로그 램 확대가 필요 합니다.”

국내 클래식계를 평하자면?

소위 선진국이라는 유럽에 비해 우리의 음 악 문화는 표피성이 강합니다. 어떤 작곡가의 그 곡을 들으러 음악회를 가는 것보다는 연주 자를 보러 가는 경우가 많지요. 한마디로 연 주가 중심의 음악 사회이지요. 성장 과정이니 우리도 곧 작곡가의 작품 세계에 몰입 하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현재 국내 클래식 음악계 는 많은 국내 연주자들의 활약으로 교육방법 이나 연주력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 니다. 역사 깊은 국제 콩쿠르들을 휩쓸고 다 닐 정도로 연주자들의 수준은 점점 더 높아지 고 있지요. 하지만 이런 연주자들이 점점 직 면하는 문제가 무엇이냐면, 한국 음악에 대한 그들의 궁금증, 정체성이에요. 해외에서 연주 자들이 많이 듣는 질문일 거에요. ‘한국의 피 아노곡, 바이올린 곡이나 합창곡은 어떤 곡이 있니?’, ‘한국적인 음악을 소개해줘.’ ... 가야 금과 장구만으로 이에 답 할 수 없습니다. 국 제화된 서양 악기를 우리는 그들과 같이 연주 하잖아요. 바흐,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등등 그들의 음악을 연주하는 실력은 인정받았지 만, 우리만의 음악을 선보이는 것은 아직 한 참 미비한 수준이지요. 작품의 부족입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많은 작곡가들이 유럽, 특히 독일식의 작풍에 휩쓸려 쓰다 보니 작풍 에서 오는 우리다운 작품이 부족합니다. 그들 의 작곡기법 등을 들여오면서 영혼까지 자기 것으로 삼는 일이 빈번해지고 그래야 인정을 받지요. 따라서 자아는 찾기 힘든 획일적인 작품들을 양산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연 주가들이 외면합니다. 그러니 청중들은 더 접 근 할 기회가 없지요. 소망스러운 것은 나날 이 이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고 우리 것을 찾 는 작품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눈에 띕니다. 그러나 행사 위주 아닌 실연 무대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좀 더 박차를 가하여야 합니다.”

작곡계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예술이라는 것은 일종의 자존이고 자아입니 다. 클래식 음악이라는 서양음악을 받아들인 이 상 그들의 형식과 기법, 연주 형태 안에 어떻게 우리 것을 집어넣느냐, 그 융합이 참 중요하지요.

그들의 것을 빨리 터득하고 그 힘을 가지고 더 빨리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랍니 다. 서양음악 논리와 강요로부터, 흔한 세류 로부터 그리고 동양(한국) 음악사로부터 자유 로워지기를 바랍니다. 작곡가로서 누구나 원 하는 평범한 진리. 자아의 정립입니다. 쉽지 않지만 음악의 시장 원리라는 면에서 그래야 만 작곡가로서 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위원회 활동은 음악행정 일이니 물론 최선 을 다해야 하고요. 이외에도 꾸준히 작품 활 동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제가 그 동안 쓴 작품을 정리하다 보니 가곡 분야가 아주 적어 요. 물론 오늘 날의 시와 관련이 있는 문제이 긴 하지만요. 전통 민요나 소리에 나타난 요 소를 민속이라는 지역사회 음악을 넘어 공연 물로서의 무대를 위한 예술가곡을 올해는 집 중적으로 쓰려고 해요. 그동안에 쓴 <콜로라 튜라 소프라노를 위한 세 개의 아리랑>, <황 진이 시조 의한 여섯 개의 노래>, <윤동주 시 에 의한 네 개의 노래> 등과 같은 방향에서 한 스테이지 별로 묶어 좀 더 확대해 쓰려고 합니다. 가을쯤에 여러분들 모실 수 있을 거 같아요. 하하하. 오는 413일에 과천시립여 성합창단이 <네 개의 합창곡>을 연주하고, 7 9Messiah Philharmonic Orchestra 에서 <도깨비 춤>이 연주 될 예정입니다. 위촉 받은 청소년을 위한 오페라 <콩쥐 팥쥐>도 올 해 안에 탈고해야 하고요. 이후에도 다양한 곡들이 선보여질 계획이니 많은 분들의 관심 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진슬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