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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01 14:56
<리뷰>서울오라토리오 제 66회 정기연주회
 글쓴이 : 음악교육신문사
조회 : 306  

‘스타바트 마테르’를 듣고서

지난 3월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사순절(四旬節)기간에 스타바트 마테르 (stabat mater)를 들은 것은 의미가 있었 다. 예수가 광야에서 40일간 시험을 받았 던 일과 그의 십자가상의 고난을 생각하는 시간이 됐기 때문이다. 슬픔의 성모를 의 미하는 stabat mater는 중세기(조스갱), 르네상스(팔레스트리나), 바로크(페르골레 지), 고전(하이든), 낭만(롯시니, 드보르작, 베르디, 프랑크) 시기를 통해서 많은 작품 들이 탄생했다.

그 중에서 서울오라토리오 (지휘 최영철) 가 연주(3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한 드보르작의 「stabat mater 슬픈 성모」는 1시간 20여분이나 소요되는 10곡으로 된 대작이다. 십자가상에서 고통당하는 아들 예수 앞에서 통곡하는 어머니(聖母 마리 아)의 슬픔을 그린 곡이다.

서울오라토리오(Seouloratorio)는 1991 년 창단해서 금년이 27년이 된다. 미국의 몰몬 태버내클 합창단과 같은 대규모(150 여명) 순수 오라토리움 콤플렉스(합창단/ 오케스트라)이다. 그동안 연주한 곡만 보 면 경이롭기만 하다. 국립이나 시립 합창단 들도 쉽게 시도하지 못한 세계적인 명곡들 을 바로크에서 낭만시기까지 거의 반 다 연 주한 것이다. B단조 미사, 크리스마스 오라 토리오, 메시아, 천지창조, 넬슨미사, 레퀴 엠, 장엄미사, 엘리야 등등이 그것이다. 저 력 있는 합창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드보르작의 「스타바트 마테르」연주를 몇 가 지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해석과 표현접근이 상당히 우 수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슬픈 성모의 진면 모를 잘 그려냈고 이점을 음악으로 확실히 느끼게 했다. 애절한 성모의 모습을 음악 으로 승화시켜 보여준 것이다.

두 번째는 작품이 갖고 있는 사운드 (sound 音色)에 맞게 합창으로 잘 융화시 켜 만든 점은 살만했으나 연주가 좀 더 유 연성과 역동성(energy)있는 표현접근을 했으면 좋을성 싶었다. 아티큘레이션, 템포 루바토, 아고 긱, 크레센도와 디크레센도의 긴장과 이완처리, 그리고 다이너믹의 표현접근을 좀더 적극적으로 구사했으면 하는 점이다.

세 번째는 합창과 오케스트라 반주와의 음악 적 균형미는 있어보였으나 독창과 중창연주는 상 대적으로 다소 조화롭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가 끔 금관파트에서 소리가 세게 나온 것을 제외하고 는 오케스트라의 음질(音質)은 그런대로 우수해 보였다.

네 번째는 성악부의 창법이 부드럽고 자연스럽 기는 했으나 좀 더 합창이 투명성을 가졌으면 했 다. 즉 밝고 깨끗한 소리 만들기가 그것이다. 물론 성모의 슬픔을 표현하는 곡이라 어둡게 표현접근 을 할 수 있겠으나 마지막곡 같이 희망을 나타내 는 곳에서는 좀 더 밝은 톤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 움이 있었다.

다섯 번째는 가사 내용의 표정만들기와 발음의 투명성이 좀 더 확실했으면 좋을 성 싶었다. 특히 연음이나 자음처리가 투명성이 있었으면 했다. 정 확한 발음은 성악곡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오라토리오 제 66회 정기연주회는 몇 가지 지적사항이 있기는 했으나 슬픔에 잠긴 성모 마리아의 참모습을 진솔하게 음악으로 승화시켜 잘 그려 보여주었고, 은혜와 감동을 함께 받게 한 높이 살만한 좋은 자리였다. 우리나라도 미국의 몰몬 태버내클 합창단 같은 전문 대형 연주단체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글. 김규현(前한국음악비평가협회회장, 작곡가)

| 서울오라토리오 |

서울시지정 전문예술단체로서 오라토리움 음악의 계 승 및 발전과 사랑의 실천을 목표로 설립된 음악예술 연주·연구·교육기관이다. 1991년부터 시작된 포괄 적 장기계획에 따라 합창단, 드보르작 아카데미, 오케 스트라가 차례로 설립되었으며, 바르고 건전한 문화의 터전을 이룩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 의 발길이 닿지 않는 문화소외지역이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의 음악회’도 끊임없이 계속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