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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01 14:46
<종합III>마이스터 박영선
 글쓴이 : 음악교육신문사
조회 : 312  

악기의 생명을 살리는
 의사로서 해야 할 일

현재 성신여대 음악대학 출강 및 박영선스트링 운영

“사람들이 제가 제작한 악기로 편하게 연주하며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줄 때 한없는 행복함을 느낍니 다. 저는 그저 악기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음악 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본인이 연주하는 악기를 관리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 으면 좋겠습니다.”

바이올린 제작 마이스터 박영선의 이 한 마디는 마에스트로 바이올린 제작가 협회(MVAK)의 운영 진과 박영선 스트링의 대표로 활동하며 성신여대 음 악대학에 <악기수리법>이라는 과목으로 출강하는 등 그의 열정적인 활약상을 증명해 주는 듯하다.

그와의 인터뷰를 위해 성신여대 음악대학의 수업 현장을 방문했을 때, 그는 현악기의 Neck(목)에 관 련된 수리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고 있었다. 강의에 집중하는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이루어 수업 을 만들어나가는 그의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수업용 교과서는 따로 없어요. 마에스트로 바이 올린 제작가 협회에서 그간에 펼쳐온 워크숍, 세미 나 등을 통해 쌓아온 자료를 발췌해 참고합니다. 그 렇기에 이에 대해 더욱 실감나고 깊게 배울 수 있지 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성신여대에서 학부생이 전 공학점으로 이 수업을 들을 수 있답니다.”

바이올린 메이커이자 수리전문가인 박영선 대표 는 이에 더욱 큰 사명감을 느낀다.

“유럽이나 미국은 연주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악기 를 ‘점검’할 수 있는 수리전문가를 찾아가게 합니다. 악기의 문제나 구조적인 것은 수리전문가의 몫이니 까요. 그와 함께 일반적으로 학교에서도 관리법을 배웁니다. 그에 비해 한국 학생들은 너무 모르더라 고요. 악기를 연주해 온 시간에 비해 악기에 대한 지 식이 부족합니다. 심지어 ‘활 털을 갈아야 하는 것인 가요’라는 질문을 하는 학생을 보았어요. 이런 점에 서 사명감을 느낍니다. 본 수업이 자신의 악기를 관 리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면 본 수 업에 집중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수업을 들음 으로써 학생들이 최소한 자신의 악기를 보호와 점검 할 수 있고, 배운 걸 어떤 경로로든 전파할 수 있도 록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그가 몸담고 있는 마에스트로 바이올린 제작가 협 회는 보다 넓은 차원에서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많 은 활동을 해오고 있다.

“만약에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사 고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월간 잡지 연재를 통해 지식을 전달하고요, 전시회를 개최 해 폭넓게 정보를 전달합니다. 전시회는 2년에 한 번 개최되는데요, 올해도 개최될 예정입니다. 제작하는 과정 등을 시연하기에 가끔 수업 차원으로 학생들을 초대하기도 하지요.”

이탈리아에서 현악기 제작·수리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지 10년이 넘었다는 박영선은 그간의 국내 흐름을 돌아보며 악기 수리업계의 변화와 비전을 느 낀다고 전했다.

“어떤 장르든 간에 음악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없 어지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악기 또한 계속 필요 한 존재로 남게 되겠지요. 그 뿐만 아니라 전문 연주 를 하시는 분들이 고객층의 주를 이루다보니 수요 변동이 크게 변하지 않아 경기변동의 걱정을 가지지 않아도 되지요. 그리고 10년 전과 상황을 비교해보 았을 때 악기 수리와 점검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 고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 속에서 저 와 같은 사람들이 의사가 환자의 부상을 치료해주듯 이 악기에게 생명을 부여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하 지요. 저희들로 인해 악기가 오랫동안 잘 연주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문 화를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도록 악기 수리업계 현 장에서 박차를 가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연주자라면 악기 자체와 구조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활동을 체계적으로 하고 싶어요. 제일 먼저 구상하고 있는 방법은 서면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접근성 이 좋은 책을 통해 자료를 보급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 다. 그로 인해 국내에 부족한 수리 관련 자료에 체계 를 부여할 수 있겠지요. 또한 실질적인 방법으로 지금 까지 해오던 것과 같이 강의를 통해 교육을 하고 싶습 니다. 더 넓은 범위에서 교육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 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악기 제 작자들이 마음 편히 활동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각 개인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담아 악기를 만들면서 예술을 추구함과 동시에 삶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합니 다. 이를 위해 협회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할 필요가 있 습니다. 혼자서 추진하기는 힘들지만, 여러 사람이 모 이면 분명히 큰 힘이 됩니다. 지속적으로 여러 회에 걸쳐 악기 제작발표회, 세미나, 외국 제작콩쿠르 참석 등을 통해 역사를 쌓아 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악기 제작자로서의 역할도 물론 계속할 것입니다. 스스로 의 만족보다는 연주자가 만족할 수 있는 편안하고 아 름다운 바이올린을 제작하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무엇이든지 꾸준함이 필요하다. 그의 열정이 지속 된다면, 그와 접촉하는 사람들과 하나둘씩 힘을 모 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작은 불씨를 계속 만들어나가는 그를 진심 으로 응원한다.

(문지애 기자/musicnews@music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