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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2-10 14:15
<인물>갤러리 피아노 정재봉 대표
 글쓴이 : 음악교육신문사
조회 : 287  

 

최고의 복원 능력을 자랑하는 피아노 조율사

피아노 수리기술 선도에 헌신하여 가치 재창출에 기여

 

일반적으로 음정이 맞고 틀린지는 오랜 연 습을 통해 구별할 수 있다. 그러나 음색을 구 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피아노 기술자 들이 가장 마지막 수리 단계에서 힘들어하 는 것이 바로 음색으로 구별하는 작업이다. 많은 경험과 생각, 그리고 다양한 연주자와 의 대화를 통해 원하는 음색을 도출해 내는 매력적인 직업 조율사. 대한민국을 대표하 는 조율사 갤러리 피아노의 정재봉 대표를 만났다.

훌륭한 조율사가 되려면 소리에 대한 수십 가지, 수백 가지의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해요. 그야말로 연주자나 다름없지요. 무대에 올라 가는 피아니스트가 최고의 연주를 할 수 있 도록 부속품 하나 하나 세부적인 것 모두 신 경 써야하니 연주자의 마인드로 조율해야 해요.”

다른 악기도 마찬가지지만, 피아노는 작은 연결고리 하나 하나의 기능이 떨어지면 연주 자가 원하는 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손 끝으로 전달되는 탄력적인 느낌들도 점차 약 해지게 된다. 갤러리 피아노의 정 대표는 모든 연주자가 만족할 수 있는 조율을 하는 대한민 국을 대표하는 조율계의 최고 기술자이다.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조율사의 역할이 피 아니스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다시 느 꼈다.

그랜드피아노를 기준으로 우리가 몰랐던 사실을 알려드릴게요. 구입하고 오랫동안 사 용하지 않아서 해머가 닳지 않았다고 새것의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조율사는 해머 를 교체해야 되는지 소리를 들어보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해요. 미세한 차이는 구별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아요. 이런 문제점을 찾아내 는 것이 바로 조율사의 임무입니다. 대부분 은 해머가 닳지 않았기 때문에 교체를 하지 않아요. 겉보기에는 괜찮아보일지 몰라도 음 색에 따라 교체가 필요한지 알 수 있어야 합 니다.”

정 대표의 손이 닿으면 중고에서 새것으로 재탄생한다. 최고의 조율사는 특출난 감각 뿐만 아니라 노하우가 어우러져야 한다. 다 시 말해서 소리를 듣고 음색을 구별하고, 정 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너무나도 일반적이 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피 아노가 가진 고유의 질감과 음색을 살려내는 그는 이미 기술력에 있어서 음악인들 사이에 서는 복원의 대가로 정평이 나있다.

어렸을 적부터 깎고, 만지고, 장난감을 직 접 만들어서 놀기 좋아했어요.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니 그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것에는 무조건 자신이 있었어요. 저의 손을 거쳐 수 리된 피아노가 좋은 연주자에게 가는 것은 축복입니다.” 라며 조율사는 손의 감각이 중 요하기 때문에 타고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조율사로 오래 일하지 못한다고 했 다. 어떤 직업을 삼든지 좋아서 하는 사람의 눈빛은 달랐다. 또한 음정에 예민한 연주자, 소리에 집중하는 연주자 등 수백 가지 스타 일의 연주자들의 음악 표현기법을 꿰뚫고 있 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피아노라는 기준은 너무나도 주관적 이고 자의적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피아노는 아는 사람만 압니다. 조율사는 첫 째 소리의 음색을 알아야 해요.” 그는 음정에 예민한 연주자, 소리에 집중하는 연주자 등 수백 가지 스타일의 연주자들의 음악 표현기 법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 다. 그는 음악은 감성을 깨우고 감동을 전한 다. 그 음악 위에 기술을 입히고 기능을 더하 는 사람, 흐트러진 음색과 음정을 다듬어 본 연의 소리를 찾아주는 일, 가장 중요한 일을 가장 조용하게 해내는 사람, 작은 해머의 두 드림이 소리의 파장을 만들어내듯 조율사 정 재봉은 그렇게 작은 두드림으로 맑고 깨끗 한 소리의 파장을 만든다.’ 지난 201510월 에 출판 된 고해원 선생님의 <음대 나와서 무 얼 할까: 음악이 직업이 되는 열네 가지 이야 기>중에서 조율에 관한 내용이 담긴 글이 매 우 인상적이다. 탁월한 소리에 대한 감각과 좋은 피아노를 많이 다뤄본 경험이 쌓인 정 대표를 깔끔하고 구체적으로 대변해주었다.

정 대표는 피아노 복원기술을 제대로 배우 겠다는 일념으로 독일 쾰른 국립음대에서 실 력을 인정받은 것뿐만 아니라 스카우트 제의 를 받아 그곳에서 11년이란 긴 세월을 외골 수로 꾸준한 활동을 거쳐, 쾰른 국립음대 전 속 피아노조율사를 역임한 이력이 있다. 이 후 독일 함부르크 스타인웨이 앤 선스에서 특별연수를 거쳐 조율자격증을 획득하여 피 아노 조율사로서 전문성을 다졌다. 좋은 조 율사란, 소리에 대한 기준이 확실하면 연주 자의 의견을 듣고 협의 점을 찾을 수 있다. ,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연주자가 무얼 원하는지 캐치 하는 것도 조율사의 능력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A연주자가 소리가 황금색이어야 하는 데 피아노 음색이 백색이다. 이럴 때 조율사 는 많은 음색이 머릿속에 셋팅 되어 있어야 한다. 또 다른 예를 들어서 터치가 가벼운 건 반을 필요에 따라서 건반 자체에 무게를 두 어야하는지, 해머에 무게를 두어야 하는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한다. 이 복잡한 과정은 하 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1996년 한국 귀국 후 예술의전당 전 속 조율사를 시작으로 금호아트홀, 한국예술 종합학교 전속 조율사로 활동하며 명성을 이 어왔다. 정 대표는 ‘2012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 ‘기술인 대상을 수여한 이력이 있으며, 2013-16 뉴스메이커의 한국을 이끄는 100 인의 혁신리더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는 서 울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이화여자대학 교, 백석예술대학 등에서 강의 활동까지 하 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피아노 음악의 발 전을 위해 일조하는 갤러리 피아노 정 대표 는 남다른 직원들을 향한 애정도 인터뷰 내 내 여러 번 열거하였다. 직원들이 가지고 있 는 재능과 능력이 음악교육신문 애독자와 연 주자들에게 많이 알려지길 원했다. 4명의 직원은 정 대표 못지않게 대단한 커리어를 가 지고 있는 차세대 조율사다.

소리를 듣고 음색을 구별하고, 그에 맞는 해머를 교체하는 시기를 파악해서 중고 피아 노를 마치 최상의 상태로 출시된 새 피아노 로 만들어버리는 최고 기술자 정재봉대표를 만나보았다.

(명재은 기자/musicnews@musiced.co.kr)